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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과 추념식: 가족의 아픔과 제주도민의 기억

by 톡톡선생 2025. 4. 2.

“기억해야 할 이유가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그날을 말합니다”

내일은 4월 3일, 제76주기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저는 남편, 그리고 시아버지와 함께 제주 4·3평화공원에 참석할 예정이에요.
시아버지의 아버지, 그러니까 저의 시할아버지께서는 행방불명 피해자로 등록되어 계십니다.
아직도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고, 무덤에 묻힌 '이름'만이 가족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 글은 내일 추념식을 앞두고, 제주 4.3은 어떤 날인지,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날을 위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정리한 내용입니다. 제주도민으로서, 또 유족의 가족으로서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이 날을 이해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합니다.

 

제주 4.3이란?

제주 4.3이란? (출처:온라인 제주4.3 평화 기념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출처: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간단히 말하자면, 4·3은 7년간 지속된 국가 폭력과 민간인 희생의 비극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닙니다. 지금도 여전히 유해를 찾지 못한 피해자 가족이 있고, 명예 회복을 기다리는 유족들이 있으며,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주 4.3이란? (출처:온라인 제주4.3 평화 기념관)

 

1947년 3월 1일, 도화선이 되다

“1947년 3월 1일, 제28주년 3·1절 기념 제주도대회가 열렸다.

... 시위대가 관덕정 앞을 지나 서문으로 빠져나간 뒤 관덕정 뒤편에 있던 기마경찰의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치여 다쳤다.
이를 본 군중들이 돌을 던지며 항의했고, 경찰은 발포로 군중 6명이 희생됐다.” (제주4·3평화재단 자료)

이날의 발포는 제주도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후 3·1 사건으로 불리며 제주4.3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해안선 5KM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

“1948년, 제주도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군경이 해안선으로부터 5KM 이상 떨어진 마을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시작했다.

중산간 마을은 불태워졌고, 주민들은 바다나 오름 쪽으로 쫓겨나거나 희생당했다.”

‘해안선 5KM 정책’은 제주도민 대부분이 중산간 마을에 살던 현실을 무시한 명령이었습니다.
어디에도 머물 수 없는 상황, 그 속에서 죄 없는 민간인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제주 4.3이란? (출처:온라인 제주4.3 평화 기념관)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제주도민이 민·관 충돌과 미군정의 폭력에 항의하며 무장 봉기를 시작한 날.”“당시 남로당 제주도당은 4월 3일 새벽, 경찰서 12곳과 우익단체를 공격했다.”

이날부터 정부군과 경찰의 대대적인 토벌과 학살이 본격화되었고, 그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대부분 무고한 노인, 아이, 여성들이었습니다.

제주 4.3이란? (출처:온라인 제주4.3 평화 기념관)

 

1948년 11월 17일, 계엄령

“중산간 마을을 초토화시키기 위한 작전이 본격화되고, 소개령으로 인해 해안가로 내려간 주민들까지 무장대와 내통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이 시기에는 초토화 작전, 학살 명령, 불태워진 마을, 경찰과 군인의 민간인 총살이 이어졌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수용소, 고문, 납치, 암매장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고, 일부는 여전히 실종자로 남아 있습니다.

제주 4.3이란? (출처:온라인 제주4.3 평화 기념관)

 

내일, 우리는 추모하러 갑니다

내일 아침, 저는 제주 4.3평화공원에 시아버지와 남편과 함께 갑니다.
정갈하게 다려 입은 옷, 준비한 하얀 국화꽃 한 송이.
돌아가신 시할아버지를 직접 알지는 못했지만, 그분의 이름을 품고 걸어가겠습니다.

 

제76주기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안내

  • 일시: 2025년 4월 3일(목) 오전 10시
  • 장소: 제주4.3평화공원(제주시 봉개동)
  • 중계: KBS, 유튜브(제주4.3평화재단)
  • 주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평화재단
  • 참석자: 유족, 시민, 대통령 또는 정부 인사, 도민 등

🚌 대중교통: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20-1번 버스 이용
🚗 자차 이용 시 주차 안내 부스 운영,시민 수송버스 이용

제 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마무리하며

4·3은 단순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날, 그 시간 속에서 이름도 남기지 못한 수많은 이들의 삶과 죽음이 있었고,그 비극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주 4·3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역사’인 이유입니다.

2025년 4월 3일 목요일 오전 10시,제주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고, 모든 이들이 함께 1분간의 묵념을 하게 됩니다.
이 묵념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하나의 침묵 속에서 우리가 함께 기억하는 약속의 시간입니다.

 

저 역시 내일, 남편과 시아버지와 함께제주4.3평화공원에서 그 약속을 지키고 오려 합니다.
시아버지의 아버지, 이름 없이 묻힌 그분께 드릴 하얀 국화 한 송이를 가슴에 품고 말이에요.

이 글은 그날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내일은 그 현장에서 마주한 감정과 장면들을,다시 이 블로그에 남기려 합니다.
기억은 기록될 때, 비로소 힘이 되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제주 4.3 사건의 정확한 기간은 언제인가요?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약 7년입니다.

Q. 누구나 추념식에 참석할 수 있나요?
네. 유족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자유롭게 참석 가능합니다.

Q. 4.3 평화공원은 언제 방문 가능한가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관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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