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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주기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현장 후기

by 톡톡선생 2025. 4. 3.

4.3을 기억하는 오늘, 우리가 함께한 약속의 순간

2025년 4월 3일 목요일 오전 10시, 제주 전역에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1분간의 묵념. 모두가 고개를 숙인 그 침묵의 순간은 단순한 의례가 아닌, 기억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남편, 시아버지와 함께 제주 4.3평화공원에서 그 약속을 지키고 왔습니다.
시아버지의 아버지, 그러니까 제 시할아버지는 행방불명 피해자로 등록되어 계십니다.
아직 유해조차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름 하나만으로 우리는 그분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매년 이 자리에 서면, 가족의 이름을 가슴에 품은 채 하얀 국화 한 송이를 조심스레 올립니다.

제주 4.3 희생자추념식 행사장

📍 추념식 가는 길부터 붐빈  아침

개회식은 오전 10시.
하지만 저희는 서둘러 노형동에서 8시 30분 전에 출발했어요.
평소엔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인데, 이날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주 4·3평화공원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차량이 꽉 막혀 있었고, 곳곳에는 교통을 정리하는 경찰분들과 모범택시 기사님들이 고생하고 계셨어요.

결국 행사장에서 먼 곳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습니다.
차가 막히고 복잡했지만, 그만큼 이 자리를 함께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습니다.

제주 4.3 희생자추념식 행사장 입구 분위기

 

🎤 행사장 도착, 기자들에 둘러싸인 이준석 의원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이준석의원

셔틀에서 내려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기자들에 둘러싸인 이준석 의원이었습니다.
수많은 마이크와 카메라가 그를 향하고 있었고,많은 시민들의 시선도 함께 집중되고 있었어요.

정치인들의 참석이 단순한 의전을 넘어,진심 어린 추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 10시 정각, 사이렌과 함께 시작된 추념식

흐린 하늘 아래 잔잔한 바람,그리고 정각 10시에 울린 사이렌 소리.그 순간, 모두가 고요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날의 묵념은 그저 ‘행사’의 일부가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이름 없는 죽음을 기억하는 약속이었습니다.

📜 엄숙하고 절제된 식순

77회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식순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 주최했습니다.
좌석은 행사 시작 전부터 이미 대부분 채워졌고,유족, 시민, 학생 단체, 공무원까지 다양한 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주요 식순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국민의례
  • 경과보고
  • 추념사 (국회의장 등 주요 인사):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우원식 국회의장,오영훈 제주도지사,김창범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 유족대표 헌화 및 분향
  • 양희은 추모공연

양쪽에는 대형 스크린과 수어 통역 영상이 함께 제공되어 멀리 앉은 분들도 무리 없이 식을 따라갈 수 있었어요.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추념사

🎶 양희은 ‘상록수’, 그 한 줄이 가슴을 울리다

식의 마지막은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양희은 님의 추모공연.

부른 곡은 <상록수>.
첫 소절부터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에, 행사장은 조용히 숨을 고르듯 집중했습니다.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요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으로 사회가 어두운 시기라서 그랬을까요?
이 노래는 마치 작은 위로와 희망처럼 들렸습니다.

너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고, 가슴 안쪽에서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참기 어려웠어요.

박수도, 말도 필요 없었습니다.
그저 함께 울고, 함께 기억한 시간이었어요.

👉 공연 영상은 포스팅 하단에 첨부합니다. 꼭 함께 들어보세요.

 

제주 4.3 희생자추념식 추모공연-양희은<상록수>

 

🚍 교통과 현장 정보 (내년을 위한 팁)

🚌 대중교통

  • 제주시외버스터미널 → 720-1번 버스 → 평화공원 정류장
  • 행사 당일엔 배차가 더 촘촘히 운영돼요

🚗 자가용 이용 시/셔틀버스 이용

  • 오전 8시 이전 도착 추천
  • 주차장은 행사장과 떨어진 곳으로, 셔틀버스 이용 필수
  • 현장에는 경찰, 자원봉사자, 안내 요원이 잘 배치되어 있어요

제주 4.3 희생자추념식 행사장 셔틀버스 배차노선

🙏 마무리하며

올해도 저는 하얀 국화 한 송이를 들고,제주 4·3평화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시아버지의 아버지, 이름 없이 묻힌 그분을 위해, 그리고 역사 속에 지워졌던 많은 이름들을 기억하기 위해.

4·3은 단지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기억은, 기록될 때 비로소 힘이 됩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4·3을 처음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제주 4·3 사건의 정확한 기간은 언제인가요?
→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약 7년입니다.

Q. 누구나 추념식에 참석할 수 있나요?
→ 네. 유족뿐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 가능합니다.

Q. 제주 4·3평화공원은 언제 개방하나요?
→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관 운영 중입니다.

Q. 관련 영상이나 자료는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 제주4·3평화재단 유튜브, 온라인 제주4·3 평화기념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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